"신뢰가 담보 안되면 인터넷은 약아닌 독"

李대통령, OECD 장관회의 개막식 참석
"거짓과 부정확한 정보 확산이 이성 위협"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익명성을 악용한 스팸메일, 거짓과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이 합리적 이성과 신뢰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개막식에 참석, “최근 들어 바이러스나 해킹, 사이버 테러, 개인정보 유출사고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인터넷 경제의 지속적 발전에 필수적인 ‘거래의 신뢰’가 현재 위협 받고 있는데 이는 서둘러 해결해야 할 정책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광우병 위험을 과대 포장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인터넷 선도국가로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인터넷이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지금 인터넷의 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인류에게 얼마나 유익하며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인터넷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개별 국가의 체계적인 대응체제 구축은 물론 국가 간 협력이 시급하다”며 “OECD가 인터넷 보안과 정보 보호를 위한 공조체제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 환경에서 산업 간 경쟁과 투자 유발, 그리고 소비자 이익을 보다 더 증대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정책방향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해 앞으로 규제완화에 초점을 둘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OECD 장관회의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됐으며 18일까지 OECD 회원국 27명의 장ㆍ차관급 인사를 포함한 42개국 2,500명이 참석,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대해 논의한 후 서울선언문을 통해 회의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