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채권단, 주내 자율협약 동의 전망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에 대해 채권단이 이번주 안에 자율협약 체결에 동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수출입은행ㆍ농협ㆍ외환ㆍ신한ㆍ우리은행 등 7개 주요 채권은행에 이번주 안으로 자율협약 체결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서면으로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기관은 자율협약 체결에 실패하고 STX조선해양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연쇄도산 등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커 협약 체결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은행은 2일 채권단협의회에서 협약 체결에 난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채권단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 쪽에 무게중심이 쏠렸다. 자율협약은 채권단 75%의 동의가 있으면 체결 가능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모든 채권단의 동의가 있어야 협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회의에서 협약 체결에 반대 의견을 나타낸 은행도 있었지만 STX조선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결국 찬성 쪽으로 돌아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도 "STX조선해양은 현재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수주량이 많아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에 물려 있는 채권단의 여신 규모는 약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번주 안에 채권단이 자율협약 체결에 전부 동의하면 STX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만기는 1년간 연장되고 신규자금지원을 위한 논의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은 채무유예와 긴급 유동성 지원으로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다만 STX조선해양은 협약 시행에 따라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자산매각, 경영 효율화 등 자구노력에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