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주가가 최근의 급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에 힘입어 급등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전날보다 7.58%나 오른 3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3만3,650원)를 기준으로 한화의 주가가 연고점보다 35% 이상 하락한 것에 대해 지나친 저평가라는 분석이 나오자 저가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의 주가가 그동안 부진했던 것은 ▦대형 인수합병(M&A) 시도에 대한 우려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1ㆍ4분기 말 현재 2조원(자본총계 대비 77%)에 달하는 순차입금 ▦주택경기 둔화에 따른 자회사 한화건설의 실적악화 위험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정일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화 경영진이 국내 M&A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혀 당분간 현재의 지배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입금 규모가 지난 2008년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한화건설의 미분양 역시 다른 대형 건설사보다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화의 화약 부문과 방산품, 항공기 부품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6.4배로 저평가된 만큼 매수할 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