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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네오콘시대 막내린다
럼스펠드·볼턴크라우치등 대거 퇴진이어… 울포위츠 세계銀총재 사퇴로 '몰락의 길'라이스등 실용주의자들 입지 더 강화될듯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도널드 럼즈펠드 폴 울포위츠
알베르토 곤잘레스 존 볼턴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사퇴를 계기로 조지 부시 초기 행정부에 대거 포진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대거 퇴진하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국내 실용주의자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라크 전쟁을 주도하며, 네오콘의 이론적 토대를 담당해 온 울포위츠 총재가 여자친구의 승진 등 특혜라는 윤리적인 문제로 물러나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지난 6년간 미국 대외 강경 정책을 주도해 온 네오콘의 몰락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고 20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처음으로 물러난 데 이어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 스티븐 캠본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차관,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들이 잇따라 퇴장하고 있다.
딕 체니 부통령과 엘리엇 에이브럼스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ㆍ금융정보 담당 차관 등이 자리에 있기는 하지만 네오콘이 부시 행정부의 대외 정책을 좌지우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오는 2009년 1월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체니 부통령은 CIA 여성 첩보원의 신상을 언론에 공개한 리크게이트 사건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데다 건강까지 좋지 않아 대외 정책과 관련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엔을 무대로 네오콘이 입안한 대외강경 정책을 관철시키려 한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민주당의 상원 장악으로 인사청문회 통과가 어렵게 되자 지난해 12월 물러났다.
럼즈펠드 전 국방 장관과 존 볼턴 전 유엔대사, 조지프 전 군축담당 차관 등은 부시 행정부 안에서도 대표적인 강경파였던 만큼 이들의 사퇴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미국내 온건파의 입지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텍사스주 출신인 알베르토 곤잘레스 법무부 장관은 연방 검사 해임 건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르면 다음 주중 곤잘레스 장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지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부시 행정부 내에서 막강한 힘을 갖고 강경 정책을 주도했던 네오콘의 몰락은 수렁에 빠진 이라크전쟁,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강행 등 부시 행정부의 외교 및 국방정책의 실패에 기인한다고 신문은 분석하고 있다.
FT는 미 행정부내에서 네오콘의 몰락이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됐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츠 게이츠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실용주의자들의 목소리와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7/05/20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