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자·투자방향 거론여부 세계가 주목

■ '오마하의 축제'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을 가다
CEO-CIO 분리계획등 최근 추계작업 가속도
달러약세등 들어 해외투자확대 언급 가능성도

버핏 후계자·투자방향 거론여부 세계가 주목 ■ '오마하의 축제'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을 가다CEO-CIO 분리계획등 최근 추계작업 가속도달러약세등 들어 해외투자확대 언급 가능성도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오마하=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미국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고, 미국 경영인의 역할모델이 되고 있는 워런 버핏의 ‘후계자’는 누가 될까. 지구촌의 눈과 귀가 온통 ‘자본주의자들을 위한 우드스톡(Woodstock for Capitalist)’ 행사준비에 한창인 미국 중부 인구 40만의 중소도시 오마하에 쏠려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우리에게는 ‘가치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워런 버핏 회장은 그가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후계자의 윤곽을 이번 주총에서 밝힐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핏은 이번 주총에서 ‘차기 버핏(Next Buffett)’을 지명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버핏은 지난 3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산운용을 맡을 사람을 물색중”이라고 밝힌 바 있고 이사회에서도 자신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을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회장(non executive chairman)으로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해 경영일선에서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산규모는 대략 1,200억달러(약 111조원) 수준. 하지만 그의 나이는 지금 고희를 한참 넘긴 76세. 버핏 자신도 “나는 젊지 않다”고 말할 만큼 고령의 나이이고 따라서 자신의 투자계보를 이어갈 후계자를 필요한 상황이다. 버핏은 이를 위해 일단 최고경영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분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EO 문제와 관련, 버핏은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이름은 거명하지 않은 채 “그룹내 고위 임원 가운데 3명의 후보자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의 데이비드 소콜 ▦내셔널 인뎀니티의 애짓 재인 ▦게이코의 토니 니셀리 CEO등을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CIO도 아직 미정인 상태로 남아있다. CIO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산 운용을 책임지기 때문에 ‘사실상의 후계자’라는 시각도 있다. CIO를 공개 모집했을 때 6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쏟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버크셔의 자회사인 게이코의 루이스 심슨(70) 투자책임자를 유력한 CIO 후보로 꼽기도 한다. 버핏 자신도 “심슨은 우리가 찾고 있는 그런 인물이다”고 말해 신뢰를 표시했다. 하지만 그의 나이가 70세로 ‘젊은 나이’는 아니라는 점이 부담이다. 또다른 관심은 버핏이 어떤 ‘투자의 길’을 제시하느냐 하는 점. 버핏은 매년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향후 투자의 방향을 제시해 왔고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 ‘절대선’과 같은 것으로 이해됐다. 실제 그는 올 초 남들이 전혀 신경쓰지 않던 철도주를 집중 매입,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후 미국의 증시가 사상 유례없는 강세장을 연출하자 시장에서는 버핏이 ‘철도주가 올라가면 황소장세가 펼쳐진다’는 ‘다우이론’을 재확인했다며 그의 ‘예지력’에 감탄했다. 현지에서는 또 이번 주주와의 대화에서 달러 약세와 부동산 시장 약세를 언급하면서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를 언급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그가 최근 보유중이라고 밝힌 포스코, 대한제분 등 한국 주식에 대해 언급이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월가에서는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미디어 재벌 셰퍼트 머독의 다우존스 인수에 대해 버핏이 어떤 입장을 보일 지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버핏이 월스트리트저널 인수나 지분에 관심을 표명할 경우 머독의 야심도 함께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버핏과 주주들의 의견이 충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주주들이 중국의 페트로차이나가 전란으로 피폐해진 수단에 투자하고 있는 점을 문제삼아 투자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버핏 자신은 이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핏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가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대두하고 있어 실제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입력시간 : 2007/05/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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