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주가가 롯데쇼핑의 상장이 임박해오면서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이 상장될 경우 할인점 부문에서 신세계 독주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큰데다 경쟁 격화로 비용부담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3일 주식시장에서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1만4,000원(3.01%) 하락한 45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 6일 49만1,000원까지 오른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소폭 (0.22%) 반등했을 뿐이다.
외국인들을 이날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ㆍCSFB증권을 중심으로 대거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5일째 순매도다.
전문가들은 신세계 주가가 당분간은 롯데쇼핑 상장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면에서 신세계와 비슷한 롯데쇼핑이 상장될 경우 기관과 외국인은 롯데쇼핑 주식을 어느 정도는 편입할 수 밖에 없다”며 “신규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한 기존의 유통섹터에 할당된 자금으로 롯데쇼핑 주식 매수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길게 보면 유통섹터에 대한 관심이 커져 다른 유통주에도 긍정적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신세계가 물량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신세계가 지금은 할인점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롯데쇼핑이 공모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그 격차는 빠른 속도로 좁혀질 것”이라며 “시총 면에서도 롯데가 유통업종내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 신세계보다 더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UBS증권도 이날 “롯데쇼핑의 기업공개로 경쟁이 심화돼 판관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