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부도율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도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기의 양극화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고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지 않다는 징표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6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을 보면 지난달 부도를 낸 서비스업체는 94곳으로 전달의 69곳에 비해 25곳이나 급증했다. 증가한 25곳 가운데 13곳이 도소매업체였고 12곳은 기타 업종이었다. 형태별로는 법인은 4곳에 그친 반면 개인사업자는 17곳에 달했다. 한은은 “도소매업ㆍ개인사업자가 많이 늘었다는 점에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도가 많았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체 어음부도율은 0.02%로 7개월 연속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방의 경우 전달보다 0.04%포인트 증가한 0.11%를 보였지만 이는 부산에서 자금사정과 무관하게 600억원 상당의 특이 부도수표가 뒤늦게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제외하면 지방의 어음부도율은 0.08%로 올들어 집계된 부도율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서울의 어음부도율은 0.01%로 8개월 연속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전국의 부도업체는 210개로 전달 189개에 비해 21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17개(59개→76개)가 증가했고 지방에서는 4개(130개→134개)가 증가했다. 전달보다 늘어나기는 했지만 올 상반기 평균이 213개인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