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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정민석(40)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지난 방학 동안 해외캠프에 다녀왔다며 보내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 때문이다.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두고 있는 다른 부모들도 "해외캠프를 가면 외국인을 많이 접해 영어 말하기 실력을 늘릴 수 있고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도 없앨 수 있다"며 "아이의 자신감도 키우고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어 좋다"고 추천한다. 하지만 정씨는 먼 이국 땅으로 아이를 보낼 생각을 하면 걱정만 앞선다.
이병장 한국청소년캠프협회장은 "주위의 소문만 듣고 철저한 준비 없이 아이를 해외캠프에 보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부모의 철저한 사전 정보 수집과 준비, 아이와의 충분한 논의, 해외에서의 사전 안전 교육이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먼저 해외캠프를 보낼 때는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주위에서 좋다고 말하는 소문만 듣고 아이를 해외캠프에 보내는 것은 금물이다. 철저한 준비와 아이와의 충분한 논의 후 해외캠프를 추진해야 한다. 특히 학부모의 의지만으로 아이를 해외캠프에 보냈다가는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실패할 확률이 크다. 아이가 평소 영어를 좋아하고 제2외국어 분야에 재능을 보여 여름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 목표라면 영어수업에 비중이 높은 몰입형 영어캠프를, 여러 나라의 문화 체험과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글로벌 시각을 확대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면 체험활동 비중이 높은 해외 문화탐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나라별 캠프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해외캠프의 경우 북미 지역(미국ㆍ캐나다)과 오세아니아 지역, 필리핀 등 크게 세 곳으로 나뉘며 해외문화탐방의 경우 유럽과 중국 등으로 나뉜다. 각 나라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차분하게 살펴보고 아이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
북미지역과 오세아니아 지역의 경우 현지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스쿨링형'이 특징이다. 북미는 외국인 친구와 어울리며 영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오세아니아는 자연환경에서 생활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필리핀은 비교적 저렴해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영어교육과 야외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유럽은 어려운 세계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중국은 고구려 지역과 선조들의 독립운동 현장 등을 탐방하며 우리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성을 체크하는 것이다. 해외캠프의 경우 4~12주까지 장기간 멀리 떨어진 해외에 자녀를 홀로 보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만큼 부모의 철저한 사전 정보 수집과 준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턱대고 캠프를 신청하지 말고 자녀를 믿고 맡겨도 좋은 단체인지, 다양한 학습과 체험이 가능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를 자세하게 살피며 믿을 수 있는 업체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화려한 이름의 주최사보다 실제 주관사가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부모는 캠프 전 공개 설명회에 참가하는 등 업체에 직접 방문해 어떤 학생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참가비가 합리적인지 검토해보고 환불규정 등이 적힌 계약서와 캠프가 이뤄지는 장소의 환경, 원어민 선생님의 자질 확인도 필수다. 특히 여러 지역을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해외탐방의 경우 업체의 탐방 경력과 인솔자의 관리 능력이 어떤지도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