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 호조속 임금상승률은 낮아 "기대감 고조" 증시도 4개월만에 최고…금리동결에 무게
입력 2006.09.03 16:16:06수정
2006.09.03 16:16:06
“미국경제에 다시 골디락스(Goldilocks) 찾아오나.’
노동절(4일)을 앞두고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실업률은 ‘높은 성장을 이루면서도 물가 상승압력은 크지 않은 이상적인 상태’인 골드락스로 평가됐다. 실업률과 신규 고용창출 건수는 소폭 개선된 반면 임금상승률은 예상보다 저조해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우려없이 경기 활력을 유지하는 연착륙(소프트랜딩)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미국 주식시장도 약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8월 고용지표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날 발표된 8월 실업률은 4.7%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또 8월중 비농업분야의 신규 일자리는 전월보다 7,000개 증가한 12만8,000개로 나타나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노동부는 전월의 신규고용 규모도 7월은 당초 11만3,000개에서 12만1,000개로, 6월은 12만4,000개에서 13만4,000개로 수정했다. 이는 기존보다 2만개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8월 시간당 근로자 소득은 16.79달러로 전월보다 2센트(0.1%) 오르는데 그쳐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특히 고용 상황은 소폭 호전되면서 임금상승률이 크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는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며 월가의 환영을 받았다. 라살르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타넨바움은 “너무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경제가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니베스트의 제임스 피셔는 “이번 지표는 FRB가 올 한해 금리인상에 나서면 안 된다는 것을 시사했다”며 “앞으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에 비해 83.00포인트(0.73%) 상승한 1만1,464.15로 마감해 지난 5월11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9.41포인트(0.43%) 오른 2,193.1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