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美 조지아주 공장 20일 첫삽

2009년까지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
앨라배마공장과 북미시장 공략 교두보로


기아자동차가 북미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 건설을 추진해왔던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첫 삽을 뜬다. 2일 기아차는 20일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현대ㆍ기아차그룹 및 조지아 주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 기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09년까지 총 12억달러를 투자해 270평 부지에 건평 90만평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 4월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비자금 사태 등 여러 악재로 인해 무기 연기했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사정으로 인해 기공식 날짜를 늦추면서도 사전 준비작업과 함께 실무접촉을 이어오면서 일정을 조율해왔다”며 “조지아주 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함께 현대ㆍ기아차그룹의 본격적인 북미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2,500여명의 현지직원과 동반 진출하는 부품업체의 현지 채용인원 2,000여명을 포함, 총 4,5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조지아주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 제1공장(13만대)과 연말께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슬로바키아 공장(30만대),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중국 제2공장(30만대) 등을 합쳐 총 103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번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에는 공장설립을 직접 주도해온 정의선 사장은 물론 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온 정몽구 회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7월 경영복귀 이후 지난달 인도공장을 방문하는 등 해외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다 법원의 출국허가 절차 등이 남아 있어 정 회장이 이번 기공식에 참석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법원측이 지난달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을 이미 허가한 바 있는데다 이번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이 글로벌 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할 때 무난히 허락을 얻어 출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어 올해 안에 현대차 체코 노소비체 공장 기공식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에도 잇따라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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