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LG디스플레이 등 국내 LCD 업체들의 공격적 가격정책과 글로벌 수요 침체의 영향으로 대만 LCD 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50%대로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으로 내년 이후 경기 회복기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또 10월 대형 LCD 패널 판매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만 주요 LCD 생산 업체의 가동률은 AU옵트로닉스(AUO)가 55%, 치메이옵트로닉스(CMO) 53%, 칭화픽쳐스튜브(CPT) 40%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가동률은 삼성전자가 90%, LG디스플레이가 85%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만 업체들의 가동률 급락은 생산성과 고객 기반에서 한발 앞서 있는 국내업체들이 공격적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현 푸르덴셜 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LCD 산업에서 50%를 하회하는 가동률은 유효한 생산규모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동중단을 의미한다”며 “신규 설비 가동 연기까지 감안하면 6개월에서 1년까지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 뱅크에 따르면 10월 대형 LCD 출하량 점유율에서 LG디스플레이가 25.5%로 1위를, 삼성전자 22.2%로 2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3.3%포인트, 0.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28.7%로 1위, LG디스플레이가 25.6%로 2위를 차지하면서 대만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