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아프간 치안권 내년 중반 이양키로

시카고 정상회의서 합의…아프간 치안 지원기금 연간 41억달러 분담키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내년 중반까지 아프가니스탄 치안권을 아프간 정부에 이양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정상들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정상 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상들은 또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14년 말까지 나토군의 전투병력을 아프간에서 철수하되 훈련임무를 맡은 병력은 잔류시키는 등 아프간 활동을 ‘전투’에서 ‘지원’ 모드로 전환키로 했다.

아프간 주둔 나토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지난해 7월부터 치안권 이양작업에 돌입했으며, 전체 5단계 가운데 이달 초 3단계에 돌입했었다. 아프간에는 현재 미군 9만여 명을 비롯해 ISAF 병력 13만여 명이 주둔하고 있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이 이끄는 ‘점진적인 아프간 주둔 외국군의 철군 전략’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나토는 재고 요청에도 불구하고 새로 당선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대로 아프간 주둔 프랑스군대를 연내 철군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이를 묵인하는 대신 철군 이후 아프간 치안군 역량 강화를 위한 분담비용으로 연간 2억5,000만달러를 지원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14년말 전투 부대의 완전 철군이후 아프간 치안 지원을 위해 연간 41억달러의 자금을 아프간에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미국이 절반 이상을 부담하는 대신 나머지 국가들이 이를 분담토록 요청했다.

나토 정상 선언문은 그러나 아프간 치안 역량 지원을 위한 분담금은 영구적이지 않으며 오는 2024년에는 아프간이 자체적으로 치안군 재정을 완전 조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나토 정상들은 이날 성명에서 파키스탄 정부에 대해 군수물자 운송을 위한 통로를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재개통할 것을 촉구했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미군 무인 정찰기의 자국내 공격 등을 이유로 자국 영토를 통한 아프간 주둔 나토 병력에 대한 군수물자 운송금지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대미관계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파키스탄 보급로 재개통 논의를 위해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도 초청돼 참석했지만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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