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맹형규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데 이어 홍준표 의원이 1일 파격적인 부동산 정책을 내놓는 등 신경전이 치열하다.
홍 의원은 이날 “건물은 분양하고 토지는 분양하지 않는 방식으로 서민 아파트 공급가격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34평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도 불가능한 7~8평의 땅이 전체 가격의 60%를 차지한다”며 “이 부분을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이 매입해 매월 지료(地料)를 받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수도권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의원직을 사퇴한 맹 전 의원에 대한 대응 성격도 포함돼 있다. 홍 의원은 “맹 전의원은 정치 이벤트를 하지만 나는 정책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맹 전 의원은 전날 의원직을 사퇴한데 이어 이날 의원총회에서 신상 발언을 한 뒤 소속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등 ‘기득권 포기’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공개된 장소에서 자유롭게 유권자와 접촉할 수 있는 예비후보자의 장점을 활용, 서울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맹 전 의원의 이런 전략은 서울지역 당원들 사이에서 나름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진 의원도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교통제증 해소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도심 혼잡통행료와 일방통행제 도입 등을 논의했다. 박 의원 캠프는 이를 통해 확보된 재정을 신개념 대중교통수단 도입 등에 활용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