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 사업 예산 227억 부당 집행

감사원, 홍보효과 과장 등 적발

정부가 한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한식 홍보대행사로 선정된 제일기획이 실적을 부풀려 3억2,000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옛 농림수산식품부)는 제일기획이 미국 현지 잡지사와 유명 여배우 A씨와 접촉해 사진을 연출하고 연출한 사진이 미국 잡지에 기사화되지 않았는데도 이런 사실을 숨긴 채 현지에 한식 바람이 불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국내 언론에 유포하며 홍보에 나섰다 적발돼 감사원으로부터 기관주의 조치를 받았다.

감사원은 지난 2월 국회 요구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재단법인 한식재단,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식 세계화 지원사업 집행 실태' 감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홍보대행 계약서에 명시한 신문과 TVㆍ잡지 등에 대한 홍보계획(전문가 칼럼과 인터뷰, 기획기사 언론 보도 등)과 달리 사진 몇 장이 현지 잡지사 2곳에 보도되는 데 그쳤으나 3억2,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감사원은 제일기획이 실제 수행한 업무와 달리 과도하게 보수를 챙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제일기획이 미국 현지 유명 여배우 A씨를 섭외해 연출한 사진 한 컷만 현지 잡지사에 보도되고 한식을 좋아한다는 내용의 기사는 실리지 않았는데도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A씨가 고추장을 쇼핑할 만큼 한식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허위로 보도자료를 작성했다 적발됐다. 감사원은 농식품부가 고의로 허위사실을 작성해 유포함으로써 국민 불신을 자초했다며 기관주의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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