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법정관리 상태에 있거나 도산된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트와 캐디 선택제를 도입해 골프장 이용 비용을 낮추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이 같은 방향으로 골프 대중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일 골프금지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골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문화체육부 장관에게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골프장 이용 가격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회원제 골프장 중 법정관리, 도산 등 경영상태가 부실한 곳을 대중제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할 방침이다.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전국 500여개 골프장 가운데 80여곳은 빚이 자산보다 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20여곳은 법정관리 상태에 놓이는 등 골프장들이 전반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에 비해 세금 부담이 크지 않고 이용료도 1인당 평균 4만∼5만원 정도 싸며 영업 이익률도 높은 편이다.
정부는 또 골프장에서 필수 비용으로 관행화된 캐디와 카트 이용을 고객이 결정할 수 있는 캐디·카트 선택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현재 카트 이용료는 대당 6만∼8만원, 캐디피는 팀당(4명 기준) 10만∼12만원 정도여서 골퍼들은 그린피 외에 1인당 5만원 정도를 더 내고 있다. 캐디·카트 선택제를 공공부문 골프장에는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민간 골프장에는 도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되는 체육진흥기금(1인당 3,000원)을 일반 체육 예산이 아닌 골프 분야에 한정해서 쓰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되는 체육진흥기금은 1년에 390억∼400억원 정도에 달한다. 골프장 업계는 골프장 내 주택 및 숙박시설 건립, 퍼블릭 골프장의 회원모집 허용 등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골프장 업계가 강력하게 희망하는 세제 지원은 활성화 대책에서 배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