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쩍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제품의 시황이 바닥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몸소 해외시장을 돌면서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8일 오후 열흘여간의 일정으로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출장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취임 이후 주로 중국 사업장들을 둘러봤으나 이번에는 유럽시장을 점검함과 동시에 전략회의를 통해 시장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는 주력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CIS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지역들을 파고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하반기에 유럽 지역의 휴대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동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08’도 참관할 계획이어서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 등과도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