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단만 2만명 넘고 현지치안 안심 못해 외국 훌리건·이슬람 테러조직 한국인 겨냥 說도
입력 2006.06.14 17:17:06수정
2006.06.14 17:17:06
독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12번째 선수로 뛰고 있는 붉은악마와 현지 교민들의 안전에 적색등이 켜졌다.
독일연방범죄수사청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까지 현지에서 발생한 월드컵 관련 사건ㆍ사고는 반 월드컵 시위 30건, 외국인 폭행사건 3건, 극우단체 범죄 29건, 극좌단체 범죄 9건 등 총 71건으로 현지의 치안 상황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독일월드컵에서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출국한 붉은악마 정예멤버와 업체가 후원한 응원단은 1,500여명. 매 경기마다 한국전을 관람하는 인원은 현지 교민을 포함해 1만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표를 구하지 못하고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라인강 등에 모이는 한국인들까지 합하면 현지 응원단 규모는 2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듯 한국 응원단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테러나 외국 훌리건의 난동 등 대형 범죄가 한국 응원단을 겨냥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앞서 독일 당국도 월드컵 본선 64개 경기 중 21개가 테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슬람 테러조직들이 미국ㆍ영국 등 이라크전쟁 참전국들과 한국 등 파병국들의 경기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응원단 입장에서는 프랑스(19일 경기) 훌리건이 요주의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올 초 프랑스에서 소요사태를 일으킨 이민 2ㆍ3세대들이 사회적 불만을 경기장 폭동으로 표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붉은악마를 지키기 위해 외교통상부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올 들어 KBS 특파원 납치사건, 나이지리아 한국인 근로자 납치사건 등으로 홍역을 치른 외교부로서는 독일로 떠난 국민의 안전문제가 한국팀 경기 결과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독일 내에서 월드컵을 계기로 한 사건ㆍ사고가 적지않은데 다행히 토고전 때까지는 한국인 관련 사건ㆍ사고가 접수된 바 없었다”고 말하며 “현지 한인회와 함께 응원단 및 교민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