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지연구소는 지난 3일 남극 장보과학기지에서 남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엘리펀트 모레인 청빙지역에서 우리나라 연구팀이 그동안 찾아낸 남극운석 중 가장 큰 운석(사진)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운석은 가로 21㎝, 세로 21㎝, 높이 18㎝, 무게 11㎏으로 3월 경남 진주에서 떨어진 운석과 같은 종류인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로 추정된다고 극지연구소는 설명했다. 때아닌 운석 찾기 열풍이 불었던 진주에서는 1·4·9·20㎏ 등 4개의 운석이 떨어졌다. .
남극운석은 우주 공간을 떠돌던 암석이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떨어진 것으로 지구 탄생 초기의 역사를 밝히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남극운석 탐사는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준공 이후 시작한 '남극 빅토리아랜드 지역 지각진화·행성형성 과정 연구사업' 과제 중 하나다. 이종익 박사 등 4명으로 구성된 탐사팀은 11월7일부터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주변 빅토리아랜드 지역에서 운석 탐사에 들어갔다.
극지연구소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여덟 차례 남극운석 탐사를 벌여 42개의 운석을 확보했다. 이 중 3개는 태양계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카보네이셔스 콘드라이트(Carbonaceous Chondrite)'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확보한 운석까지 포함해 모두 282개의 남극운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종익 박사는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준공 이후 첫 운석 탐사 성과"라면서 "운석 연구는 태양계 생명 기원을 밝히는 데 더욱 탄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탐사대는 지난해 1월 국내 유일의 달 운석을 발견한 지점인 장보고과학기지 남쪽 350㎞ 마운트 드윗에서 오는 17일까지 두 차례 탐사를 더 수행하고 12월 말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