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의 침몰원인이 버블제트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가운데,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5일 “천안함의 침몰(원인)이 버블제트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방법도 조사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버블제트 가능성을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3층 브리핑에서 정운찬 총리의 대국민 담화가 끝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현재 자세한 조사 내용은 오후 2시께 국방부 조사단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천안함 밑바닥에 구멍이 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함수와 함미, 두 조각으로 돼있는 부분을 합쳐봐야 배 밑바닥에 구멍이 난 것인지, 아니면 외부 압력에 의해 갈라진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종조사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 김 장관은 “잔해들이 꽤 있기 때문에 한달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모든 파편을 수거한 뒤 조사결과가 나올 수 있고, 그런 뒤 (최종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진급한 장병들에 대해서도 1계급 추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검토 중이다. 가능하다고 하는데 진급을 시키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중앙청사 3층 브리핑룸에서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천안함 순국장병들의 장례기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영결식이 거행되는 4월29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지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장례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오늘부터 29일까지 해군장으로 엄수하겠다”면서 “정부는 호국영령들을 전사에 준해 명예롭게 예우하고 1계급 추서와 화랑 무공훈장을 수여, 고귀한 희생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또 천안함 인양작업을 돕다 귀항 중 침몰한 금양호에 대해서도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 역시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