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을 빛낼 CEO]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고객 보장자산 늘려 가족애 실천""올해 한명당 4,200만원 확보 총 360조 목표"TF팀 구성, 안건 챙기고·광고 문안까지 코멘트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정해년(丁亥年)을 맞는 이수창(58) 삼성생명 사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 취임이후 조직 정비에 주력했던 그로서는 2007년이 사실상 자신의 구상을 펼치는 원년이다. 이 사장은 신년 초부터 ‘보장자산 확대’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신년사에서 “고객들의 보장자산을 늘려 가족애를 실천하는 것은 생명보험사 본연의 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삼성생명의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영원한 1등을 할 수 있는 해답으로 ‘보장자산 확대’라는 결론을 도출해 낸 것이다. 보장자산은 가장에게 예측하지 못한 위험이 발생할 경우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의 총액인 동시에 부동산ㆍ유가증권 등 실물자산과 함께 가족이 안정된 생활을 하게끔 도와주는 재정적 심리적 안정자산이다. 특히 가족을 사랑하는 책임감 있는 가장이라면 반드시 준비해야 할 필수 금융자산으로 종신보험이 대표적 상품. 삼성생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사장이 던진 보장자산 확대라는 새로운 전략은 생명보험의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생보업계에서는 최근 몇년 동안 저축성 상품의 선두주자인 변액 보험이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너도나도 변액보험에 가입하면서 가히 변액보험 신드롬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있다.삼성생명은 이같은 부작용을 예견하고 변액보험 적립형 상품의 판매를 전격 중단한 바 있다. 이 사장은 보장자산 확대가 가족 사랑이라는 보험의 기본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을 뿐더러 가장 경쟁력 있는 컨설턴트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인식하고 있다. 850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지난 2006년말 현재 보유중인 보장자산은 319조원으로 고객 1인당 3,800만원 수준. 오는 2007년말에는 보장자산이 고객 한명 당 4,200만원으로 늘려 총 360조원 규모의 보장자산을 확보한다는 게 이 사장의 포부다. 그는 “보장자산 확대에 회사의 전 경영자원을 집중시키라”고 지시했으며, 상품ㆍ채널 등 관련 부서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보장자산 확대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TF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안건에 대해 일일이 챙기고 있으며 심지어 광고 문안까지도 코멘트한다는 후문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부임 이후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을 위한 시스템 정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경영의 틀 일류화’를 주장했다. 삼성생명이 국내 1등을 넘어 세계적인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영시스템이 일류화돼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해 10월 출범한 라이프케어연구소는 경영 일류화의 첫 실천 작품이다. 질병 및 위험률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국내 보험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라이프케어연구소는 연구진 구성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겼다. 이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조직 문화 혁신 작업도 뒤따랐다. 취임사에서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본사의 임원ㆍ간부들에게 현장으로 달려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라고 독려했다. 그 결과 ‘농어촌 마을 자매결연 사업’, ‘저소득층 산모 도우미 지원사업’, ‘여성가장 창업지원 사업’등 삼성생명이 주창한 나눔의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소기의 사업들도 성과를 거두었다.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라야 존재의의가 있다는 철학을 갖고있는 그에게 나눔경영 실천을 위한 농어촌ㆍ불우이웃 시설 등 봉사 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셈이다.. 삼성의 사장단들은 이 사장의 강점을 ‘열정’에서 찾는다. 일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에 있어서 어느 사장보다 뛰어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실제로 이 사장 본인도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회사에 출근해 일을 하고 싶어서 새벽을 기다렸다”고 술회할 정도다. 열정과 패기로 보장자산 확대를 화두로 내건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의 신년 행보에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그의 이 같은 ‘열정’이 예상 밖의 큰 성과로 못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경영철학 현장 경영·서번트리더십 강조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의 닉 네임은 '현장 경영'이다.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에 경영진은 현장으로 달려가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사장은 영업 현장에서 숱한 화제를 남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23일 이사장은 새벽 일찍 사당지점 3개 브랜치를 깜짝 방문했다. 영업현장에서의 고객정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프린터기 주변에 고객 정보가 나뒹굴고 있지는 않은지 재무설계사(FC) 책상 곳곳에 청약서가 흩어져 있지 않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그날 방문 결과 고객 정보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점에 만족감을 표시한 그는 사당 지점에 한 통의 편지를 남겼다. 편지를 통해 이사장의 깜짝 방문 사실을 전해들은 사당지점 직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사장은 "성을 쌓기는 어렵지만 허물어 뜨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며 "영업의 가장 중요한 고객 정보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부임 초에도 종각ㆍ평촌지점 등 수도권의 영업현장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깜짝 방문 해 임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시장 점유율 34%로 삼성생명이 부동의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 그 이면에는 이 사장의 현장경영이 녹아있다는 게 삼성생명의 분석이다. 이사장은 부임 6개월 동안 20여곳이 넘는 기업을 방문해 자사의 퇴직연금을 안정성이 높은 삼성생명에 맡겨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이 수주를 목표로 하고있는 공기업 사장이 어느 언론사의 행사에 참석한다는 정보를 접하고는 예정된 일정을 조정해 참석했을 정도다. 현장경영과 함께 이 사장을 대표하는 트레이드 마크는 서번트 리더십. 그는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삼성생명 임직원의 첫번째 하인'이라고 지칭하며 임원은 간부의 서번트요 간부는 직원들의 서번트가 돼야 한다고 주문한다. 현장경영과 서번트리더십은 이 사장에게 동전의 앞뒤와 같은 '일심동체'인 셈이다. 서번트 리더십이 없으면 현장을 존중하는 경영철학을 가질 수 없다. 이 사장이 지난해 10월 어느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마침 그달 생일을 맞은 직원 3명을 축하하는 생일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음날 생일을 맞은 직원을 불러 생일 선물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고객섬김 경영은 삼성생명의 오랜 경영 철학이지만 이 사장이 부임한 뒤 한 단계 레벨업 됐다는 게 주변 평가다. 삼성생명은 이런 배경으로 최근 금융기관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인 75점을 획득, 국가고객만족도(NCSI)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 CEO가 권하는 한권의 책 '소호카의 꿈' “일은 영혼을 닦는 수련과정” 우리는 성공을 꿈꾸고, 성공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성공을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공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성공한 사람의 특별한 능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의문에 대한 좋은 해답을 주는 책이 있습니다. 일본 교세라 그룹의 창업주이자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회장이 쓴 '소오카의 꿈'이 바로 그 것입니다 약관 27세에 맨손으로 창업, 매출액 50조원이라는 세계적 기업인 교세라 그룹을 일군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소호카의 꿈'을 통해 '인생은 자신이 그리는 데로 된다'는 평범한 진실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담이자, 인생 담론서 이기도한 이 책을 통해 일을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영혼을 닦는 수련과정으로 보라고 말합니다. 이런 그의 노동관은 오늘의 근로자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대목입니다. 성공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일을 좋아하고 회사를 사랑하며, 그렇게 한 가지 일을 계속하면 비범해진다는 이나모리 회장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나모리 회장이 그러했듯, 저 역시도 삼성에 입사한 이래 지금까지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20여년간 일하면서 회사ㆍ부서ㆍ업무 등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고, 이렇게 살아오다 보니 삼성생명의 사장이라는 이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자신있게 권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입력시간 : 2007/01/01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