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자재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데다 선물 거래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부산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S&P 골드만삭스 천연가스 지수(GSCI)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에 연동해 수익을 추구하는 주가지수연계예금(ELD)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JP모간 천연자원 증권자투자신탁' 등의 상품을 팔고 있으며 지난 22일 현재 설정액이 708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천연자원 증권펀드', 신한은행은 '포커스 이머징 원자재 주식 투자신탁', 기업은행은 '삼성 WTI 원유 특별자산투자신탁'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 측은 향후 해당 지수와 선물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워낙 크고 선물거래의 만기연장 시점이 겹칠 경우 수급현황과 상관없이 지수가 급등락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자산의 일부를 단기로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상품에 투자하려면 세계경제 흐름과 중국 경제동향을 이해해야 한다"며 "선물의 롤오버(만기연장)시 지수가 급등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도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로 원자재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변동성이 커 자산의 10% 이하를 단기로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