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당 화합 위해 출마"

경기 화성갑 전략공천 여부 관심
새누리 재보선 공천심사 착수

새누리당이 다음달 30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대한 공천 심사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경기 화성갑에 출마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천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10∙30 재보선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심사에 들어갔다. 이번 10∙30 재보선은 불과 두 곳에서 ‘초미니 선거’로 치러지지만 당내 거물급 인사가 도전장을 내민 데 이어 공천 신청 경쟁률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희선 전 의원의 별세로 치러지는 경기 화성갑에선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18대 국회에서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회 전 의원이 공천장을 놓고 각축이 예상된다. 여기에 고 전 의원의 장남인 고준호 씨까지 가세해 경쟁구도가 한층 복잡해진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6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당내 핵심 원로 인사인 서 전 대표의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당내 일부 인사들은 공천헌금 비리 등 과거 전력으로 야당에 발목을 잡힐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전략공천 대신 당내 경선이 치러질 경우 지역 기반이 탄탄한 김 전 의원과 고 씨가 예상 밖의 선전을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또 다른 재보선 지역인 경북 포항남∙울릉에는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서장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춘식 전 의원 등을 비롯해 공천 신청자만 총 14명에 달해 심사 과정에서의 험로를 예고했다.

홍문종 공천심사위원장은 이 같은 당내 경쟁 구도를 의식한 듯 공심위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여러모로 걱정이 많다”며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당에 누가 되는 사항이 있다면 과감하게 정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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