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세에도 신용대주거래 급증, 단기 급등 따른 부담 때문인듯

5일 기준 504억원, 연중 최고치 기록…최근 상승세 부담 느낀 개인투자자 늘어난 탓


코스피지수가 2,200선에 근접하는 등 상승세를 보임에도 신용대주(貸株)거래가 크게 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대주거래 규모는 504억1,300만원으로 올 초(281억1,800만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신용대주거래 규모가 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신용대주거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값에 주식을 되사 차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보통 주가가 하락할 때 늘어나고 상승할 때는 줄어드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요즘처럼 증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을 때는 대주 규모가 줄어들어야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속도가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개인 투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아니냐는 ?좁??내놓고 있다. 갈지자 행보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하자 “단기간 내 너무 빠르게 오른다”는 심리적 압박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신용대주거래의 증가는 급격한 증시 상승에 부담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다”며 “증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신용대주거래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라며 “개인의 매도세가 증가하고 있는 부문도 비슷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7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매수에 나선 것과는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3조원 이상을 팔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