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하루 사이 14명이 늘어나는 등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22일 미국 하와이에서 일본항공 JL955편을 통해 일본을 경유해 국내에 들어온 미국 고등학생 수학여행단 25명(교사 4명 포함) 가운데 19세 여학생 2명과 남학생 1명, 17세 여학생 등 4명이 인플루엔자A(H1N1)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하와이 지역에서 우수학생으로 선발돼 인솔교사의 지도로 해외 문화탐방에 나선 이들 수학여행단은 현재 격리된 상태다. 보건당국은 건강상태 등을 감안해 이들을 이번주 내 귀국시킬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21일 태국 출장을 다녀온 34세 남자는 태국 입국자로는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호주에서 입국한 영국국적의 22세 여성 1명과 호주유학생 3명, 미국 입국자 2명, 필리핀 입국자 1명, 뉴질랜드와 캐나다 입국자 각 1명도 입국과정에서 환자로 밝혀졌다. 이로써 국내의 신종플루 환자는 확진 142명, 추정 1명, 격리치료 40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17일 입국한 미국 국적의 12세 남자아이가 신종플루 확진자인 어머니(50)의 긴밀접촉자로 보건당국의 추적조사 과정에서 감염자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미국 국적의 1세, 3세, 12세 여자아이와 24세 남자, 31세 필리핀 남자, 미국서 함께 들어온 여동생(5세)으로부터 감염된 9세 남자아이 등 7명은 긴밀접촉에 의한 감염자로 드러나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신종플루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당분간 이 같은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역사회로의 감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