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철회' 악재 만난 안철수 테마주

안랩·써니전자 등 약세

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에서 기초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대선공약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안철수 테마주'가 약세를 보였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은 전날보다 700원(1.32%) 내린 5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선거철만 되면 안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날 개인투자는 안랩의 주식 1,667주를 순매수하며 나흘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써니전자도 전날보다 55원(1.70%) 하락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주파수를 이용하는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묶인다. 써니전자는 장 초반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이날 오전9시22분께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방침이 확정되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안철수 테마주는 약세를 보이거나 보합세를 유지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전날보다 2.87% 떨어졌고 솔고바이오·미래산업 등은 이틀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안 공동대표의 지인이 회사 대표로 있거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알려진 곳이다.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가 당초 약속을 번복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지면서 관련 테마주 역시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면서 "통상 테마주가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 등 단기적인 부분으로 움직이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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