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월 중 6자 회담과는 별도의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9ㆍ19공동성명 이행 초기 조치 후 6자 외교 장관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착실한 이행을 위한 정치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는 6자 회담의 비핵화문제와 동전의 양면적 성격이 있다”며 “직접 관련된 당사국들이 평화체제 수립을 고위 선에서 진척시켜 나가는 것이 9ㆍ19 공동성명이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평화체제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논의는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6차 6자 회담에 이어 열릴 것으로 보이는 6자 외교장관 회담이 끝나면 한국전쟁 당사국인 남북한과 미국ㆍ중국 등 4개국 고위 당국자들이 별도 회담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장관은 또 27일 열리는 남북 장관급 회담과 관련, “남북간 대화가 6자 회담의 진전을 위한 지원적ㆍ보강적 역할을 하고 6자 회담 진전이 남북 대화를 발전시킬 환경을 조성하는 선순환 기능을 하도록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HEU) 존재 논란과 관련, 송 장관은 “장래에 핵 물질ㆍ시설 관련 리스트를 갖고 논의할 일을 현 시점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플루토늄이든 우라늄이든 모든 핵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한다는 것은 불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