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4일 극동 지역에서부터 일제히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에 따르면 가장 먼저 극동의 마가단주(州)와 콜리마주, 추코트카주, 캄차카주 등의 투표소가 오전 8시(현지시간) 문을 열었다.
추코트카에선 57개의 투표소가, 콜리마에선 92개의 지상 투표소와 오호츠크해에서 조업 중인 선박에 설치된 11개의 선상 투표소가 유권자들을 맞기 시작했고, 추코트카에선 196개 투표소가 개장했다. 투표소에는 선거 부정을 감시하는 웹 카메라들이 작동한다. 웹 카메라가 촬영하는 각 투표소 상황은 실시간으로 통신 위성을 통해 인터넷 사이트로 전송된다.
러시아는 영토가 넓어 시간대가 10시간에 걸쳐 있다. 투표는 지역별 시간으로 오전 8시에 시작해 저녁 8시에 마감한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9시(현지시간 오후 8시) 광활한 대륙의 가장 서쪽에 있는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의 투표소가 문을 닫아야 모든 투표가 끝난다. 러시아 전역에는 모두 9만4,000여개의 투표소가 차려졌다.
이번 대선에선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3선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현 총리(60)와 최대 야당인 공산당 후보 겐나디 쥬가노프(68) 등 5명이 경쟁하고 있다. 두 후보 이외에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후보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66), 중도좌파 성향의 ‘정의러시아당’ 후보 세르게이 미로노프(59), 재벌 출신의 무소속 후보 미하일 프로호로프(47)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로선 이변이 없는 한 여당 후보인 푸틴 총리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은 푸틴이 1차 투표에서 약 55%의 득표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들도 푸틴이 55~60%대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관측한다.
러시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2차 결선 투표는 3주 뒤인 이달 25일로 예정돼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약 1억900만 유권자 가운데 65%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 치안 당국은 선거 당일 38만명의 경찰과 2만9,000명의 국민의용대, 3만명의 사설경호업체 요원 등이 투표장 질서 유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선출된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애초 4년이었으나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개헌에서 6년으로 늘어났다. 한차례 연임도 가능하다.
중앙선관위는 1차 투표 잠정 개표 결과를 5일 오전(한국 시간 5일 오후)에 발표한다. 이번 대선은 러시아로서는 소련 붕괴 전인 지난 1991년 소련 내 공화국 지위에서 치른 첫 대선 이후 6번째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