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 노하우] 옮긴 직장, 복장 규제로 스트레스가 심한데…

현직장의 기업문화·사규에 따르는 게 바람직

Q.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경력 3년차 직장인입니다.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정보기술(IT) 관련 벤처회사에서 일하다가 1년 전 현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전 직장은 복장제한이 없어 비교적 자율적으로 입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니는 회사는 사규에 의해 복장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깔끔하게 입고 다니면 되겠구나’ 했는데 생각보다 제한이 심합니다. 남성 직원은 보통 정장을 입어야 하고 복장도 너무 튀지 않는 색으로 입어야 합니다. 며칠 전 아내가 선물해준 분홍색 와이셔츠를 입고 회사에 출근했다가 상사로부터 ‘너무 튀는 것 아니냐, 회사는 멋 부리는 곳이 아니다’라고 한 소리 듣기도 했습니다. 전 직장에서는 아무 문제가 안되는 복장이 현 직장에서는 튀는 옷이라는 생각에 황당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넥타이도 꼭 착용해야 합니다. 요즘 같은 한여름 날씨에 넥타이를 매는 것은 갑갑하고 업무능률에도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제 업무가 영업이나 홍보 처럼 외부 미팅이 잦아 복장을 갖춰 입어야 되는 것도 아닌데 매일 정장 차림으로 근무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최근 넥타이를 풀면 몸의 온도가 2도 내려간다며 냉방비를 절감하기 위해 복장 간소화 운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보수적인 저희 회사도 그럴 수는 없는 걸까요? 제가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말씀 부탁 드립니다. /김남준(남ㆍ31세) A. 기업에서 정장 등의 복장 제한은 일체감과 긴장감을 주는 긍정적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에는 오히려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어 몇 년 전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여름철에 넥타이나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는 ‘쿨 비즈(Cool Biz)’ 운동이 인기를 얻기도 했었습니다. 복장 간소화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절약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회사 이미지와 일체감 등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 복장을 제한하는 기업도 일부 있습니다. 전 직장은 비교적 자율적인 복장이었으나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복장을 규제하고 있다면 현 직장의 기업문화를 따르는 것이 옳은 방법입니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라’는 속담처럼 기업의 근무복장 규제는 사전에 결정된 것이며 자신도 그 구성원이 된 것이기 때문에 따라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근무복장 규제가 지나친 스트레스가 된다면 절충안을 찾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자율적인 근무복장으로 생활하다가 갑작스런 규제로 인해 자신이 겪고 있는 혼란스러움을 상사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복장규제를 지킬 수 없다’가 아니라 ‘점차 복장을 변화시켜 가겠다’고 양해를 구한다면 복장 규제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 동료나 선배한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동료나 선배에게 복장 기준과 규제에 대해 조언을 얻는다면 기업문화에 대해 한층 더 이해할 수 있고 이를 따르는 마음가짐도 훨씬 달라질 것입니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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