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김대중(DJ)씨 납치사건에 대해 진상규명보다는 ‘정치적 해결’을 선택했던 사실이 5일 외교통상부의 외교문서 공개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이날 ▦지난 73∼74년 DJ 납치사건 ▦재일 한인 북송 ▦한국군 군사력 증강계획 등을 포함한 외교문서 191건 1만7,000여쪽을 공개했다. 외교문서는 30년이 경과되면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들 문서는 국가안보와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에 재심사를 거쳐 빛을 보게 됐다. 이들 문서는 6일부터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 내 외교문서열람실에서 일반인들도 열람할 수 있다.
DJ 납치사건 관련 외교문서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73년 11월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김종필 국무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간 회담에서 ‘외교적 절충’을 통해 DJ 납치사건을 공식적으로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