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경제부총리에 이어 김석동 재경경제부차관보가 거듭 부동산 가격을 2003년 10.29 대책 이전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가운데 과연 10.29 이후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올랐으며, 이번 대책으로 그동안 오른만큼 가격이 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 시세 자료에 따르면, 10.29 대책 직전 서울지역의 평당 평균 매매가는 1천55만1천원이었고 현재 매매가는 1천209만6천원으로 14.6%올랐다.
이를 실제 아파트에 적용하면 25평형은 10.29 대책 이후 3천862만5천원, 32평형은 4천944만원이 오른 셈이다.
서울을 구별로 따져보면 송파구가 1천495만원에서 1천948만1천원으로 30.3% 올라 서초구(26.6%), 강남구(20.2%) 등을 제치고 서울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 패밀리 아파트 68평형이 10억2천500만원에서 17억원으로65.8%나 뛰었고 잠실 아시아선수촌은 66평형이 15억원에서 19억2천500만원으로 28.3% 상승했다.
반면 중랑구(-0.78%), 노원구(-0.22%), 강북구(-0.03%) 등은 10.29 대책 이후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들어 판교 신도시의 반사이익으로 가격이 급등한 경기도 분당은 10.29이전 평당 972만2천원에서 1천419만5천원으로 46%나 치솟았고 용인은 608만3천원에서 792만1천원으로 30.2% 올랐다.
분당의 25평형 아파트는 10.29 대책 이전 수준에서 1억1천만원 이상이 뛰었다는계산이 나온다.
어쨌든 정부에 의해 '비만' 판정을 받은 이들 지역은 1년동안 고된 '집값 다이어트'에 돌입해야 하는데, 지난 2년간 집값에 군살이 워낙 많이 생겨 정부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10.29 대책 이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오른 곳이 송파구"라며 "그러나 현재 송파구에 신도시 등 개발수요가 몰려 오히려 인근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점을 볼 때 1년 안에 부동산 가격을 10.29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