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기원, ‘필립’ 등 장미 신품종 12종 평가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은 10일 자체 개발한 장미신품종과 육성계통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날 품평회에서는 썸머레드, 쉘위댄스, 필립, 아이스베어 등 신품종 12종이 선보였다.

꽃이 매우 크고 줄기가 굵은 백색품종 ‘아이스베어’는 꽃 시장에 거래되는 100여종 가운데 상위 10%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성이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지난해 개발된 품종 가운데 꽃이 매우 크고 여름철 품질이 우수한 적색의 ‘썸머레드’ 품종과 꽃 수확량이 많은 적색의 ‘쉘위댄스’는 생산 농가와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재배량이 늘고 있다.

이날 평가회에서 새롭게 선보인 향기가 강한 노랑색 GR10-164, 분홍색 대형 GR07-53, 웨딩용과 마술장미에 사용되는 백색 대형 GR09-53도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특히 꽃 수확량이 많으며 병해충에 강한 적색 GR07-28계통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용(아프리카)으로 수출 가능성이 전망됐다.

최근 육성된 장미 신품종 필립(Feel Lip)은 해외에서 ‘딥퍼플(Deep Purple)’ 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남미지역(에콰도르, 콜롬비아)에서 인기가 많아 지금까지 70만주가 팔렸다.

이 품종은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화훼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해외에서 대한민국 장미품종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딥퍼플은 분홍색 꽃잎에 가장자리가 진분홍색을 띄는 투톤칼라로 줄기에 가시가 없고 일반품종에 비해 절화수확량이 15% 더 많다.

경기도농기원은 그 동안 장미 신품종 41종을 개발해 국내 농가에 보급, 15억 원의 로열티를 절감했다. 또 해외에 120만주를 판매해 로열티를 받고 있다.

이날 평가회에는 우리장미 종묘보급업체, 절화 경매사, 경기도수출화훼연구회, 플라워경기, 장미농가, 플로리스트, 장미육종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임 원장은 “세계 장미농가들이 재배하기 쉬우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세계 장미시장을 리드하는 완성도 높은 장미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