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인의 장막 걷어야"… 쓴소리 쏟아내는 친박

김종인·이혜훈 잇단 측근 비판
리더십 변화 우회적으로 촉구

탈당으로 마무리된 김형태ㆍ문대성 당선자 파문을 계기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박 위원장을 둘러싸고 있는 측근들을 비판하는 모양새지만 결국 '인(人)의 장막' 안에만 있는 박 위원장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작은 유승민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였다. 유 의원은 "박 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해 판단에 문제가 있다"며 "박 위원장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쓴소리도 박 위원장을 만나야 한다. 만나기는커녕 전화통화도 어렵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친박근혜계 중 유일하게 최고위원을 하는 등 친박의 핵심으로 통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은 2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시장을 빙자한 친기업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지금 계속해서 경제민주화에 대해 비판적 발언들을 하는데 그와 같은 발언이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절대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방송에서 경제민주화를 비판했던 최경환 의원을 겨냥했다.

김 전 위원은 "(경제민주화를 비판하는 인물들과) 거리만 둘 게 아니라 박 위원장이 확고한 방향을 제시해 그런 쓸데없는 잡음이 나지 않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총선서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이혜훈 의원도 22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당선자) 음성파일의 목소리가 동일인이라는 보도가 나오니까 (박 위원장이) 곧바로 처리했다"며 "애당초 폭로 내용에 대해 '거짓 또는 음해'라는 보고를 받은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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