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글로벌 톱 3' 가속화

■ 이구택 포스코 회장 연임 확정적
인도·베트남등 해외투자 탄력 예상
급변하는 시장서 성장기반 마련 높이 평가
박태준 명예회장이어 두번째 장수 CEO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글로벌 톱3’를 향한 발걸음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 회장이 해외시장 진출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인도ㆍ베트남ㆍ멕시코 등 해외 투자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3월 회장으로 선임된 이 회장은 앞으로 오는 2010년까지 임기 3년을 보장받음에 따라 지난 11년간 포스코를 이끌었던 박태준 명예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장수하는 최고경영자(CEO)로 등극하게 됐다. 이 회장의 연임 배경에는 무엇보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경영실적이 작용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한결 같은 시각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특히 M&A에 따른 철강업계의 재편흐름 속에서 글로벌 경영전략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단독 회장후보로 나서게 된 비결이라는 게 업계의 관전평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인도에서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지난해 말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스테인리스 일관생산 설비를 갖췄다. 현지 생산ㆍ판매 전략을 위한 현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베트남과 멕시코 등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마찬가지로 이 회장의 연임은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전략이 강한 추진력을 갖게 됐음을 뜻한다. 이 회장은 최근 세계 철강업계의 M&A 강풍에 맞서 ‘조강능력 확대를 통한 글로벌 빅3, 기술 선진화를 토대로 한 글로벌 톱3’를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 인도의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도 이 회장의 지휘 아래 본궤도를 향해 나아가게 됐으며 베트남 하공정 공장과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전세계 가공센터(40개소) 설치 등 글로벌 공급전략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 회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잇따른 글로벌 공룡 철강사들의 탄생에 맞서 입지를 확보해야 하는데다 정체된 성장성을 해소하고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편 포스코 공채 1기로 입사한 이 회장은 생산현장과 물론 수출ㆍ경영정책ㆍ신사업 등 핵심부서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실무형 CEO로 통한다. 또 과거 전임 회장들이 외부에서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포스코도 이제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쳐 내부 전문경영인을 스스로 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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