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아프리카 산유국인 알제리의 국영석유회사와 함께 전략비축유 저장에 나선다. 113억배럴의 석유매장량을 보유한 알제리는 세계 15위의 산유국이다. 한국은 이번 공동비축사업으로 매년 1,12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면서 동북아 물류허브 국가로 도약하는 데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석유공사는 2일 알제리의 석유ㆍ천연가스ㆍ액화석유가스(LPG)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소나트라사와 ‘전략적ㆍ포괄적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첫 사업으로 국제공동 원유비축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나트라는 이에 따라 석유공사 울산 비축기지 내 200만배럴 규모의 저장고를 향후 3년 동안 빌리기로 했으며 석유공사의 추가시설 준공에 맞춰 이를 600만배럴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소나트라는 석유공사의 비축기지를 활용해 한국ㆍ중국ㆍ일본 등에 원유수출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됐으며 석유공사는 비상시 비축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석유공사는 소나트라와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원유매입 및 금융비용 절감, 임대수익 등으로 3년간 3,36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99년 노르웨이를 비축사업(1,100만배럴) 파트너로 유치한 데 이어 알제리와도 협력관계를 맺어 석유물류 부문에서 동북아 허브국가 진입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9,900만배럴의 원유저장 능력을 자랑하는 석유공사는 오는 2008년까지 3,480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향후 원유 공동비축사업을 중동 산유국과 러시아 등으로 확대해 동북아 물류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