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투자자문회사가 ‘북한투자펀드’를 개설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대북 ‘금융봉쇄’ 정책과 상반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고려-아시아펀드’가 영국 금융감독청(FSA)으로부터 북한투자펀드 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자금유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새로 출시될 펀드 이름은 ‘조선개발투자펀드(Chosun Development and Investment Fund)’로 주로 광산과 에너지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다. 고려-아시아는 당초 계획했던 5,000만달러 수준을 넘어 1억달러까지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펀드는 북한의 달러 조달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북 금융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미 부시 행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펀드 개설과 운용을 담당하는 영국인 콜린 맥어스킬은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과 평가는 지나치게 강조된 반면 긍정적이고 합법적인 경제활동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덩샤오핑(鄧小平) 시대에 세계은행에 가입해 자금지원뿐 아니라 기술지원도 받았고 이 같은 중국의 경험은 북한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