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자금력·시너지 효과등 '높은 점수'

■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유력
대우컨소시엄등 경쟁 참여 불구 역부족 평가
매각가 3조 안팎 예상…상반기내 매듭 질듯



국내 대표 무역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한다.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높은 자원개발 가능성을 보유해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알짜로 평가 받은 회사인 만큼 채권단이 예정하고 있는 상반기 안에 무난한 M&A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인 24일 포스코와 대우파트너스컨소시엄(DPC) 등 4곳 이상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로서는 막강한 자금력과 인수 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포스코가 가장 유력한 인수자 후보로 거론된다. ◇포스코, 새 주인 유력=금융계 안팎에서는 포스코가 단연 대우인터내셔널 유력 인수자후보로 꼽힌다. 국내에서 가장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자원개발, 해외마케팅 분야 등에서 높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경우 철강 사업에서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양사 모두 매출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철광석과 연료 등 포스코의 원자재 안정적 공급 측면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사업영역이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도 포스코 특수강 등의 수출을 맡고 있고 상사 부문 매출 역시 포스코 비중이 20%를 넘는다. 포스코 자회사 포스틸이 철강 유통사업을 맡아 사업영역 중복이 우려되긴 하지만 인수 후 구조조정을 거치면 사업조정 영역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들 돌발 변수 되나=다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우파트너스컨소시엄(DPC) 등 경쟁자가 나타난 것은 향후 인수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옛 ㈜대우 멤버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DPC가 관심을 끌고 있다. DPC는 김우일 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가 주축으로 미국계 펀드 여러 곳과 재무적 투자자(FI)를 조직해 약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상무는 2006년 캠코가 대우건설을 매각할 때도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나머지는 굴지의 모 국내 기업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포스코 외에 다른 인수주체가 선정되기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DPC의 경우 과거 김 전 상무가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한 전례가 있는 데다 대규모 자금 동원이 실제로 가능할 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최근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사례나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유동성 위기에 빠져 국내 산업계를 뒤흔든 전례를 봤을 때 단순히 높은 인수가격을 써내는 업체보다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만한 ‘내공’이 우선적으로 평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 인수절차 완료”= 매각가격 규모와 교보생명 지분 24%의 처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캠코는 우선 이번 입찰에서 9개 기관으로 구성된 공동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주식 중 발행주식 총수의 최소 ‘50%+1주’를, 최대 채권단이 보유한 68% 전부를 처분할 계획이다. 최근 주가(3만7,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감안하면 매각가격은 2조3,000억~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지분 24%의 경우 인수자가 최종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 교보생명 상장이 마무리되면 1조원으로 예상되는 시장 가치로 적정한 투자자에게 넘긴다는 방침이다. 한편 캠코는 올해 상반기 중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접수 받은 LOI를 검토해 예비입찰 적격자를 선정, 3월 중 예비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최종입찰 등을 거쳐 5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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