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美 컨소시엄 인수 재추진설에 급등


미국계 컨소시엄이 다시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대우건설의 주가가 급등했다. 16일 주식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650원(6.10%) 상승한 1만1,300원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163만주로 전 거래일(57만주)의 세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주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큰 키움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졌다. 이날 대우건설이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계 투자컨소시엄인 TR아메리카컨소시엄(TRAC)이 대우건설 인수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RAC는 지난해 말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자금조달의 불확실성 때문에 인수에 실패했다. 산업은행은 "TRAC에서 수정된 인수의향서를 아직 받지 못했다"며 "기존 방침대로 산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와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TRAC의 대우건설 인수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강광숙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우건설 매각 이슈는 금호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TRAC가 매우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상 산업은행이 쉽게 인수 동의를 내줄 수 없을 것"이라며 "대우건설의 실적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한동안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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