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올 1ㆍ4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두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은행권은 오는 21일 대구은행을 시작으로 1ㆍ4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는데 올해는 은행 전쟁으로 불리는 영업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첫 분기 결산실적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잠정 실적을 파악한 결과 카드 부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감소, 내수경기 회복과 이로 인한 신용위험 축소 등의 요인으로 올 1ㆍ4분기에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일반적으로 한해 중 가장 실적이 저조한 1ㆍ4분기 실적치고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기업ㆍ대구ㆍ부산ㆍ전북 등 9개 은행의 올 1ㆍ4분기 당기순이익을 1조3,1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38억원보다 124% 증가한 뛰어난 실적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지주가 3,317억원, 우리지주가 2,848억원, 기업은행이 1,525억원 등이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행들의 신용카드 부문이 화끈하게 좋아졌다”며 “대부분의 은행들이 카드 부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게 줄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준재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의 기존 예상치보다는 좋게 본다”며 “전반적으로 대출증가율이 미미하고 순이자 마진에서 압박을 받는 등 영업환경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가계 및 중소기업 연체율 증가율이 높지 않은데다 카드 부문이 크게 좋아지고 있어 실적개선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크게 개선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었다는 점에서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 여부도 점치게 하고 있다. 은행 실적발표는 대구은행이 21일 이화언 신임 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설명회(IR)를 갖는 데 이어 ▦22일 하나은행 ▦25일 기업은행 ▦27일 국민은행 ▦28일 신한ㆍ우리금융지주가 각각 IR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