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MC·내용 차별화 '승부수'

MBC 23일 봄 개편서 주말오락프로 대폭 손질


“자신이 없어 특급MC에게 기댔다고 봐도 된다. 올 가을쯤 자리를 잡는다면 과감하게 신인도 키워보고 싶다.” 김영희 MBC 예능국장이 털어놓은 MC 캐스팅 뒷이야기다. 23일 단행하는 MBC 봄 개편은 한마디로 ‘초특급 MC 총출동’으로 요약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가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연예인들은 모두 모아놓았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비롯해 ‘느낌표’ 등에서 ‘쌀집아저씨’로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김영희 국장은 “차별화로 승부하겠다. 겹치기라도 식상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MBC는 이번 봄 개편에서 주말 오락 프로그램을 그야말로 ‘확’ 바꿨다. 110분짜리 대형 버라이어티쇼 ‘토요일’(토 오후 6시5분)이 신설됐고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브레인 서바이버’를 비롯한 기존 코너들을 모두 폐지했다. MC진은 더욱 화려하다. 이경규, 김용만, 박수홍 등 기존 MC진에 신동엽과 김제동, 유재석, 박경림, 남희석, 김국진 등이 가세했다. 대부분 회당 출연료가 1,00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스타들이다. “MC 한 명 캐스팅하는 데 일주일을 설득했다”는 김PD의 말이 무색하지 않다. 제작비 부담이 늘어나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락 프로그램은 MC가 가장 중요하다. 다른 부분에서 얼마든지 제작비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첫 방송되는 ‘토요일’에선 매주 중국에 MC진이 직접 가 문화를 체험해 보는 ‘이제는 중국이다, 커이커이(可以可以)’ 코너가 마련된다. 한류 스타를 꿈꾸는 신인 유망주를 발굴하는 ‘슈퍼루키’와 연예인들이 도전을 펼치는 ‘무한도전’ 코너도 준비했다. ‘일요일…’에선 장애인MC가 캐스팅됐다. 장애인을 만나 그들의 뒷얘기와 과제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낸 ‘신동엽의 D-데이’코너엔 숭실대 사회복지학과에 다니는 전신마비 장애인 이창순씨가 MC로 나선다. 이 밖에도 퀴즈쇼 ‘전국이 들썩’, ‘상상원정대’ 등이 새로 선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