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식료품-스낵 사업 분리한다

서로 다른 사업, 시너지 효과 없어

세계 2위의 식료품업체인 크래프트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북미 식료품 사업 분야와 글로벌 스낵 사업 분야를 분리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래프트는 내년부터 연 매출액이 320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스낵 법인과 연 매출액이 160달러인 북미 식료품 법인으로 나눠 회사를 경영할 방침이다. 이처럼 크래프트가 분사를 결정한 것은 사업 분야가 다른 업종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이린 로젠펠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8개월 전 영국의 초콜릿 업체인 캐드베리를 인수했을 때부터 이러한 합병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고민했었다"며 "결국 서로 다른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애널리스트도 "스낵 사업이 올해 연 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식료품 사업은 2%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이 회사에 관해 알고 있었던 것은 덩치가 너무 커서 성장이 느리다는 것인데 이제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크래프트의 분사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권시장(NYSE)에서는 개장 초 크래프트의 주가는 4%나 오른 35.70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편 크래프트의 주식 6%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워런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로젠펠드의 결정을 승인했으며 이 같은 분사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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