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으로 전반적인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이 부진하지만 중동과 중국ㆍ홍콩 등 중화권의 한국 투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올 1ㆍ4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에 따르면 중동의 직접투자는 1만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7.8% 급증했고 중화권 투자도 1만5,900만달러로 401.6% 증가했다. 따라서 지난해 1ㆍ4분기 1%에 불과하던 중동의 투자 비중은 올 1ㆍ4분기에 10%로 10배나 높아졌다. 중화권의 비중도 1.8%에서 10.3%로 확대됐다. 중동과 중화권의 투자는 관광단지 개발이나 물류업 등에 집중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르알살람홀딩그룹은 새만금 관광 개발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중국의 자본도 새만금과 인천 송도 등 국내 개발 프로젝트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그렇지만 1ㆍ4분기에 환율이 하락해(원화 가치 상승)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15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1ㆍ4분기 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1,143원40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하락했다. 주요국의 직접투자도 대부분 급감했다. 미국의 직접투자는 4,000만달러로 88.9% 감소했고 일본 투자는 2만6,100만달러로 60.4% 줄었다. 다만 유럽연합(EU)은 제조업ㆍ의약 분야를 중심으로 8만4,200만달러(57.4%) 증가했다. 1ㆍ4분기 월별 실적을 보면 ▦1월 1억5,000만달러 ▦2월 4억9,000만달러 ▦3월 9억달러로 2월 중반 이후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경제위기 회복이 느린 선진국의 투자가 감소했고 환율 하락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로 1ㆍ4분기 실적이 다소 감소했지만 경기회복 전망 등으로 2ㆍ4분기 이후 FDI 유입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정부가 세운 FDI 목표액은 지난해 114억8,000만달러보다 13% 정도 증가한 130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