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8개월 만에 상승

9월 소비자기대지수 94.8로 전월보다 1.1P 증가
北 핵실험 반영 안돼 '반짝 상승' 그칠수도


내리막길을 걷던 소비심리가 8개월 만에 상승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9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 경기나 생활형편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지난 9월 94.8로 나타나 93.7을 기록한 전월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1월 104.5를 기록한 뒤 8월까지 무려 10.8포인트가 떨어졌다가 처음으로 소폭 반전한 셈이다. 지난달 유가 안정과 주가 상승이 소비자 기대지수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지수는 83.7로 전월(83.2)보다 0.5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102.1로 전월 101.9보다 0.3포인트가 올랐다. 특히 생활형편 기대지수는 98.7을 기록, 전월 95.9보다 2.8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이를 소득 계층별로 보면 월 평균 400만원 이상 가구의 소비자 기대지수는 98.3을, 300만~399만원은 99.1, 200만~299만원 96.1 등 모든 소득 계층이 최소 0.4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6개월 전의 자산가치와 비교한 자산평가지수는 주택·상가, 토지·임야, 금융저축, 주식·채권 등 모든 분야에서 상승했다. 특히 주식·채권은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전월 87.8에서 90.6으로 큰 폭 상승했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수입평가지수는 89.8로 전월(90.5)보다 하락했다. 가계수입이 줄었다는 응답도 전월 31.0% 에서 31.7%로 늘었다. 그러나 조사가 실시된 기간이 지난달 18~23일로 북한의 핵실험 발표가 있기 전이어서 ‘반짝 상승’에 멈출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9월 들어 유가가 많이 떨어지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기대지수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며 “비록 증가 폭이 크지 않아 앞으로 아주 좋아질 것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그동안 계속 떨어지다가 상승 반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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