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갈수록 심화되는 글로벌 불균형, 엔 캐리 트레이드의 대규모 청산 가능성 등에서 비롯된 국제금융 불안 사태를 방치할 경우 머지않아 지난 97년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세계적인 석학들이 경고했다.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아시아 국가들간 통화정책 공조체제를 갖추고 나아가 동아시아 국가들간 금융 및 실물경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석학들은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니어재단(이사장 정덕구) 동아시아금융통화협력연구회 주최로 23일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장에서 ‘최근 국제경제 위험을 둘러싼 아시아의 환율 갈등 해소’를 주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제기됐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배리 아이헨그린 U.C버클리대 교수와 이토 모토시게 일본 도쿄대 교수, 폴 드 그라위 벨기에 르벵대 교수 등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97년 위기 당시의 미국이나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세계경제 리더십이 상실됨에 따라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국제 자본이등이 늘어나고 국제경제의 상호연계성이 높아져 국제 금융불안이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 지속적인 협력 체제를 갖추기 위해 선진국과 아시아 국가간 G-20 협력기구를 설치하고 아시아 정부간에도 협력기구를 상설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잠재적인 리스크가 부각된 지금이야말로 동아시아 통화 통합을 향한 첫 발을 내딛을 절호의 시기”라며 “실제로 통합에 관한 논의를 진전시키는 아시아경제협력기구(OAEC)를 설립, 통화 통합뿐 아니라 포괄적인 지역 협력을 추진하는 기구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