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 노하우] 연봉 많지만 회사가 너무 작아 고민스러운데…

현재 업무 경력에 도움 안된다면 이직도 고려를

Q. 무역업종에서 근무하는 3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처음 입사한 곳은 유통기업이었는데 유통업 특성상 야근도 너무 많고 업무강도가 높아 2년 정도 일하니 건강에 무리가 생겨 퇴사했습니다. 3개월 정도 쉬다 영업관리 업무경력을 전문적으로 키워보자는 생각에 무역업종으로 이직했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직원은 저를 포함해 4명이었습니다. 기업규모가 너무 작아 고민했지만 신생기업이라 앞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하던 업무와 연관성도 있어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충원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한 명이 퇴사해 사장, 과장, 저, 경리 이렇게 4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적다 보니 전문적인 영역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내 잡다한 모든 일을 합니다. 처음에는 모든 일들이 내 업무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이 회사에서 제가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근무환경은 너무 좋습니다. 주 5일 근무, 정시 퇴근, 만족스런 연봉에 상여비도 두둑합니다. 내년 연봉협상에서는 인상폭을 올해보다 더 올려주겠다고 합니다. 과감히 이직해야 할 지, 아니면 이곳에서 제 경쟁력을 찾아야 할 지 도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오진환(남ㆍ30세) A. 평생직업 시대 속에 이직도 이제는 경력관리의 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높은 연봉을 찾아서 이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최근의 추세를 보면 환경적인 부분에서의 이직 사유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경력관리를 위한 이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배우고 있지 않다고 느낄 때, 그 때가 바로 떠날 때입니다. 물론 만족스런 근무환경 때문에 이직이나 전직이 망설여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직장을 과연 몇 년 동안 다닐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합리적인 생각이 가능할 것입니다. 전문성있고 경쟁력있는 경력을 쌓지 못한다면 1년 혹은 2년 후 정말로 이직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자신을 받아주는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사표부터 쓸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객관적으로 현 상황을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1년 동안 자신이 수행해 온 업무를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기업이 작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은 아닌지, 자신의 업무가 정말 실질적인 경력이 되지 못하는 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 보고 그래도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이직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직 준비를 할 때는 6개월에서 최소 3개월 정도의 시간 여유를 두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업무가 무엇인지, 입사하고 싶은 기업은 어디인지 등을 살펴봅니다. 같은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의 조언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이직 준비를 할 때 본 업무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최근에는 전 직장에서의 평판도 평가하는 만큼 이직이 결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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