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con(semiconductor) 대신 반도체, Banks 대신 은행’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용어로 펀드명을 바꿔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지난 달 3일 올해 첫 증시 개장일을 맞아 2개 상장지수펀드(ETF)의 이름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TIGER SEMICON’은 ‘TIGER 반도체’로, ‘TIGER BANKS’는 ‘TIGER 은행’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앞서 이 운용사는 지난해 12월엔 ‘순수가치’, ‘중형가치’, ‘200(-1X)’ETF를 각각 ‘가치주’, ‘미드캡’, ‘인버스’로 고쳤다. 당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ETF 이름을 바꾸는 이유로 상품 인지도를 제고시키고 향후 추가 상품 출시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ETF의 명칭변경 효과가 곧바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코스콤에 따르면 ‘TIGER 반도체’의 일평균거래량은 12월 429주에서 이름이 바뀐 1월 608주로 41.7% 증가했다. 비록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 일평균 거래량이 54.3%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변화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래에셋맵스측은 ETF가 투자자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록 쉬운 이름의 효과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승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ETF의 명칭이 바뀐다고 거래량이나 순자산이 단기간에 변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ETF시장 성장 시 투자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끔 이름을 바꿨으며 차차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새 ETF를 출시할 때 투자대상이나 전략이 잘 전달될 수 있는 표현을 쓰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품을 만들 때 투자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쉽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ETF 투자 저변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이름 짓기부터 쉬운 상품 소개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