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전자를 조작해 3차원 구조분석에 적합한 수용성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 화학부 서세원 교수는 미국 과학원회보(PNAS) 최신호 논문에서 결핵균의 Rv2002 유전자를 변형시켜 대장균 유전체에 삽입, 수용성 단백질을 생산해 3차원 구조를 밝히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술을 확보한 것은 미국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LANL)와 LA 소재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진에 이어 세계 세번째다. 서 교수의 기술은 유전자ㆍ단백질의 기능과 구조 연구, 신약의 타겟(표적)이 되는 인체 단백질의 구조분석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 교수는 결핵균의 Rv2002 유전자를 여러 형태로 변형시켜 대장균에 삽입, 구조분석에 적합한 수용성 변이단백질을 다량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또 이 단백질을 X선 결정(X-ray crystallography)으로 분석, 3차원 구조와 기능(결핵균의 콜레스테롤 대사과정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유전자 또는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의 3차원 구조와 기능을 밝혀내는 구조유전체학(structural genomics)과 구조단백질체학(structural proteomics)은 인간지놈 프로젝트(HGP) 이후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치열한 기술ㆍ시장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핵심 연구분야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