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 2명 중 1명은 여름 폭염으로 수면장애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재경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월 29~30일 수도권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폭염 영향에 대한 인식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고 연구위원은 '뜨거워지는 여름, 시원한 도시 만들기'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폭염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53.9%가 '매우 많다', 42.0%가 '어느 정도 있다'고 답해 거의 모든 주민이 폭염의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이 삶에 미치는 가장 심각한 영향(복수응답)은 '수면장애·스트레스 증가'(57.1%)였다. 다음으로 '일의 능률 및 집중력 저하'(54.0%), '냉방을 위한 전기요금 부담'(42.6%), '두통· 탈진 등 고온 관련 증상'(26.2%) 등 순이었다.
폭염 영향을 가장 많이 느끼는 장소는 '야외활동·작업'(47.5%), '집안'(20.7%), '출퇴근·쇼핑을 위한 이동'(19.0%), '사무실·직장'(12.8%) 순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시민은 도로변 인도, 야외 주차장, 버스정류장 등 교통시설을 이용할 때 폭염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이 도로변 인도를 걸을 때, 10명 중 7명이 야외주차장 주정차 시 폭염을 견디기 어렵다고 답했다. 폭염을 견디기 어려운 장소로는 상가나 재래시장(53.2%), 지하도로·지하상가(20.0%), 관공서 및 공공시설(18.2%) 등 순으로 꼽혔다.
고재경 연구위원은 "폭염 대책은 일시적 재난 대응이 아니라 도시계획과 건물 설계를 통해 도시 거주자와 취약계층의 열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