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정수기시장 다크호스 떠올라

누적 판매량 35만대 넘어
나노 포지티브 필터 장착
프리미엄급 라인업 강화
올 5,000억 매출 돌파 기대



밥솥 시장의 강자 쿠쿠전자가 정수기 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달 약 2만5,000대의 정수기를 판매하는 등 지난 2010년 정수기 진출 이후 누적 판매량 35만대를 넘어섰다. 밥솥을 통해 구축한 강력한 브랜드 파워에다 정수기 제품 라인업 강화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구본학(사진) 쿠쿠전자 대표는 "3년 후면 정수기 매출이 밥솥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며 "전자업체만이 갖고 있는 세심하고 꼼꼼한 기술력으로 정수기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쿠쿠전자의 밥솥 매출은 정수기 매출비중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0년 전체 매출액의 90%대에서 지난해 81%, 최근 70%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쿠쿠전자는 올들어 프리미엄 정수기를 대거 출시, 탄탄한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최근 저수탱크를 없앤 초소형 프리미엄 직수형 정수기(CP-E101NW 외)와 차세대 양전하 기술이 적용된 나노 디톡스 정수기(CP-G501외) 등이 대표적인 신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자체 개발한 '나노 포지티브'필터가 적용된 게 큰 특징이다. '나노 포지티브' 필터는 중금속 및 환경 유해물질은 99.9% 제거하고 미네랄은 살리는 차세대 제품이다. 즉, 역삼투압방식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촘촘하게 오염물질 등을 걸러내는 동시에 역삼투압 방식의 문제점이었던 60~70% 물을 버리는 점과 펌프사용에 따른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한 것.

특히 이달 말에는 얼음정수기도 내놓을 계획이다. 구 대표는 "얼음정수기 신제품에는 경쟁사와는 다른 특별한 것들이 담겨 있다"고 귀띔하며 "이제 업계 선두 업체와도 라인업 면에서 뒤지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3년전 쿠쿠전자는 맛있고 건강한 밥을 짓기 위해서는 맛있고 깨끗한 물이 필수라는 점에 착안, 정수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생활가전과 주방가전 분야에서 확보한 수많은 기술을 정수기에 적용, 매년 1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구 대표는 "밥맛이나 물맛이나 익숙해진 것을 바꾸는 게 정말 어렵다"며 "눈에 보이는 매출보다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제품을 만든다는 일념이 밥솥시장 1위로 성장하게 된 요인"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또 "정수기 경쟁 업체들이 주춤하고 있고 자사의 기술력이 녹아있는 프리미엄 제품이 나온 올해가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적기"라고 내다봤다. 정수기 시장은 코웨이의 독주 속에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교원그룹, LG전자 등이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밥솥 시장 점유율 73%로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한 쿠쿠전자는 밥솥을 캐시카우로 정수기ㆍ제습기ㆍ비데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종합건강생활가전업체로 변모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처음으로 5,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지난해 베트남 수출이 10% 증가하는 등 중국과 아시아권에서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한층 강화됐다. 아울러 올해 1ㆍ4분기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9% 늘어나는등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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