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짓 하는 영업차 꼼짝마

에스원, 속도·경로 등 일거수일투족 체크 관제시스템 개발
업무태만 방지·유류비 절감
탄소배출 감소 등 환경개선도

에스원 직원이 서울 순화동 본사 2층에서 고객에게 초단위로 차량운행 종합정보를 알려주는 UVIS 차량관제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원

#L 대표는 자신이 소유한 총 200대의 배송차량을 통해 대형 유통업체로 물류를 운송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자신이 생각했던 평균 비용보다 훨씬 초과된 주유비가 문제였다. 지출액을 따져보니 운전기사들이 업무 외 시간에 차량을 운전해 주유 비용을 낭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H시는 청소차가 종종 쓰레기를 수거해 가지않아 주거 환경이 더러워져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었다. 특히 여름에는 역한 냄새가 진동해 항의가 빗발쳤다. 청소차량이 H지역이 쓰레기양이 적다는 것을 알고 몇 주씩 건너뛰고 쓰레기를 불규칙적으로 수거해 갔기 때문이다.

이처럼 업무를 태만히 하고 기름도 낭비하는 것을 꼼꼼이 막아주는 차량관제시스템은 없을까? 보안업체 에스원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똑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에스원은 21일 버스·택시 등 각종 차량에 디지털운행기록계를 장착해 실시간으로 운행 정보를 분석하는 친환경 차량운행관리시스템인 'UVIS(Ubiquitous Vehicle Information System)'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UVIS는 차량 속도와 주행거리, 시간, 급제동 횟수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초단위로 저장한다. 이 정보들은 운전자에게 에코지수 리포트로 제공돼 운전습관을 개선하고 안전 운전을 가능케 하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에스원 관계자는 "UVIS는 연비 향상, 유류비 절감, 탄소배출량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물류 운반은 물론 청소차, 살수차, 학원차량, 급·배식 차량 등 활용 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식품업체에선 식료품의 온도 관리를 위해 에스원 차량 온도 모니터링 서비스를 이용하다 추가로 UVIS를 사용하면서 한 달에 약 1,800만원의 유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UVIS 시스템으로 운행 거리, 운행 시간 등 데이터를 기록해 운전자의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해져서다.

이 회사는 원가 절감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송비를 줄여 기업의 수익률 향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울러 영업 차량의 운행 노선, 속도, 시간 등의 기록을 통해 차량 및 운전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일석이조의 이득을 얻고 있다.

또 경기도 H시의 경우 최근 살수차량과 청소차량에도 UVIS 시스템을 도입,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지역주민들은 UVIS 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청소 차량 현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청소차량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주거지역의 쓰레기가 수거됐는지 손금보듯 파악할 수 있게 된 것.

에스원은 UVIS 시스템이 대기오염 감소 등 환경 개선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성오 에스원 그룹장은 "UVIS 시스템은 운전 경로, 시간 등을 체크해 유류비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렌터카, 법인차량 등 다양한 시장을 대상으로 특화된 UVIS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