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차 동시분양, 11만명 몰려

역삼동 금호 31평, 412대 1 최고기록 서울지역 11차 동시분양에서 사상 최대의 청약인파가 몰려 지난 90년대 초반 신도시 분양을 방불케 하는 청약열기를 내뿜었다. 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97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인 27개 단지 6,481가구를 대상으로 이날 실시된 11차 동시분양 아파트에 대한 서울지역 1순위 청약에 무려 11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오후7시 현재 청약자가 10만1,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일부 점포의 경우 은행 마감시간 이후 청약접수를 받은 것을 감안할 때 11만명이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10차 동시분양의 5만5,000여명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동시분양 실시 이후 최대 인파다. 청약 전부터 일부 인기 단지 견본주택에는 6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으며 모델하우스 주변에 몰린 떴다방만 해도 300여명에 이르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청약자가 한꺼번에 몰린 것은 대규모 물량이 공급돼 상당수 청약자들이 이번 동시분양을 내집마련의 기회로 삼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올 집값이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르면서 내집이 없는 수요자들이 불안해진데다 내년 상반기에도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자 대거 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3월부터는 청약자격 가입 완화 이후 가입한 200만명이 1순위자로 신규 등록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우려한 기존 가입자들이 청약대열에 가세한 것으로 국민은행측은 분석했다. 이번 동시분양 역시 개포동 LG 등 강남권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창동 현산, 성북 대우, 길음 대림 등 대형 단지도 인기를 끌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당첨만 되면 분양권 전매를 통해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 이 같은 청약열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당첨자들의 절반 이상이 계약 전에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파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종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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